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

경천사지 10층 석탑_국립중앙박물관 유물

by 엠엔비 2023. 2. 13.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 석탑은 고려시대 후기 석탑이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석탑과는 다르게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그 높이가 무려 13.5m에 달해 아파트 4층 높이에 맞먹는다. 전체 높이를 보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감상해야 할 정도다. 다각다층의 이 웅장하고 화려한 석탑을 보고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그 위용과 웅장함에 놀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어린이박물관 예약/주차 알아보기>

 

 

01. 탑 이야기

경천사 10층 석탑은 1348년 고려 후기 충목왕개성 경천사에서 만들어졌다. 건립한 연대를 알 수 있는 '至正八年戊子三月日'(지정 팔년무자3월)'이라는 명문이 1층 탑신석 상단에 새겨져 있다. 

 

 
아래 3단으로 된 기단과 기단 위에 세워진 10층 탑신으로 이루어졌으며, 기단부에는 아래에서부터 사자, 용, 연꽃, 소설 '서유기' 장면과 나한(** 나한: 불교에서 생사를 이미 초월해 배울 만한 법도가 없게 된 경지의 부처를 뜻한다.)들을 새겼다.
 

법회 모습을 16장면을 화려한 조각들로 빈틈없이 채웠는데 이것은 원나라 때 유행한 라마교 양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석탑의 주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을 사용한 점도 원나라 양식이다. 
 

고려시대 후기 원나라의 침략으로 고려는 원나라 속국으로 전락한다. 이때 원나라 공녀로 끌려갔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유명하다. 
 

1층 탑신석에 새겨진 명문으로 '강융(姜融)'과 '고룡봉(高龍鳳)', '성공(省空)', 시주 법산인 '육이(六怡)' 등의 시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친원파' 세력으로 원나라 지배를 받던 시절 막강한 권세를 누린 사람들이다.
 

경천사10층석탑
경천사 10층 석탑

 

02. 개성에서 용산으로 오게 된 이야기

고려 왕실의 출입이 잦았던 개성에서 경천사 10층 석탑은 어떻게 용산에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일제강점기 일본은 식민통치를 위해 우리 문화재들을 약탈했다. 1907년 대한제국 황태자(훗날의 순종)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궁내대신 '다나카 미츠아키(田中光顯)'는 평소 경천사 10층 석탑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 탑을 해체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의 이 '석탑 강탈 사건'을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리뷰>, <코리아 데일리 뉴스>는 반복해서 세계에 폭로했다.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자, 일본은 1918년 경천사 10층 석탑을 반환했는데 해체된 상태 그대로 당시 조선총독부가 있던 경복궁 회랑에 방치했다. 
 

국립중앙박물관경천사탑
경복궁에 세워진 경천사 10층 석탑

 
 
해방 후 1960년 석탑이 경복궁  뜰에 다시 세워졌고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국보 제86호)  그렇게 경복궁에 다시 세워진 경천사 10층 석탑은 1995년 다시 해체되는데 산성비 때문에 대리석 훼손이 심해 보존처리를 위해서였다.
 

경천사 10층 석탑은 수난을 겼으면서 상륜부 원형 훼손이 심한데 아쉽게도 이 부분은 복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탑 내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리장엄구'도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보전처리 작업은 오래 걸렸고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새 터를 잡으면서 경천사 10층 석탑도 이곳에 다시 세워졌다. 
 

국립중앙박물관경천사탑
뉴시스_경천사 십층석탑 미디어 파사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야간에 펼쳐지는 '하늘빛 탑' 경천사 10층 석탑 미디어 파사드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전시이다.
 

석탑 위에서 소설 '서유기' 이야기가 증강현실을 이용해 펼쳐진다. 손오공의 모험, 석가모니의 삶과 열반 등 석탑에 새긴 여러 이야기가 빛의 향연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경천사 10층 석탑 기단에 새겨진 서유기 부조상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전시 일정>
- 매주 수요일, 토요일 
- 10월~2월: 19:00
- 3월~9월: 20:00
* 일몰 시간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고려시대를 지나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수난을 함께 했던 경천사 10층 석탑. 이젠 무탈하게 우리 곁에 있어주었으면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식당 위치

 

국립중앙박물관 내 식당 위치

국립중앙박물관은 내가 가끔 혼자 걷고 싶을 때 찾고 애정하는 장소이다. 넓고 웅장한 국립중앙박물관. 약 9만 평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무엇보다 이 탁트인 느낌의 공간

angeldo.tistory.com

 
 

댓글